리뷰(스포주의)2017. 12. 29. 21:22

Ro시엘 저
후회공/집착공/피폐물/미인수



1권은 완전 세기말 감성. 보고 있으면 내가 부끄러울정도로 첩타령을 해댄다. 그와중에 공 본인이 수가 트루럽인걸 인지하고 있는거 같아서 이상했다. 대체 뭘 후회한다는거지? 싶을 정도로 둘 사이가 좋아 보였음. 보다보니 과거가 있긴 했는데 얘넨 사실상 둘다 본인 마음을 제대로 자각하고 한참을 만난셈이라 진짜 행복해 보였다. 그래서 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게 이 생활이 괴로워서가 아니라 공이 자기를 못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시작해서 결국 둘다 상대에게 진정한 행복을 줄 수 없는 관계라는걸 못견뎌서다. 뭐 이유가 뭐가 됐든 수가 그래서 공이 돌아버리는 설정 좋아하는 나로서는 1권 후반부부터 재미있게 봤다.

2,3권에는 지긋지긋한 첩타령이 안나온다. 문제는 수의 기억 상실..? 기억을 잃은 후 다른 사람이 되는데 캐붕에 가까울 정도로 완전 다른 인격체가 되어 버려서 장르가 휙 바뀐다. 수가 캐발랄하고 솔직한 직진수가 되어버리는 덕에 공이 후회에 삽질을 거하게 해도 별로 찌통으로 안 느껴진다. 기억이 다시 돌아왔을 때 뭔가 두둥! 하는게 있기를 바랐지만 보다보면 그럴 분위기가 아니라는걸 인정하게 된다. 누구한테 추천하라면 사실 2,3권의 분위기가 훨 낫고 재미있는데 1권과의 괴리감이 크다.

이거 후회공에 피폐물이긴한데 아무리 봐도 공 수 둘다 트루럽이 서로라서 피폐라고 하기엔 좀 미묘한 글이었다. 할슈타인 왕세자 자리 뭣이 중요한지 하나도 모르겠는데 그걸 왜 굳이 지키고 있었는지 모를일. 어차피 버릴거였으면서.
지위 잃는 공 싫어하는데 현대물이라 그런지 그따위 자리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1권의 부끄러움을 참고 견디면 볼만한 글이 나옴.

근데 그 사촌 엮인 사건 기자들이나 그쪽 집에서 파헤치면 어떻게 할지 결론 안나고 끝나서 좀 찝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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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봄봄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