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긴 저
복흑공/계략공/다정공/무심수/약sm/현대판타지
캐릭터 자체는 매력이 있다. 둘 관계도 좋았다. 정쟁의 정 반대편에 있는 관계라든가 사적으로 얽힌거라든가. 일단 수가 미인인데다 감도 좋은 몸이셔서 공의 감정선은 그것만으로도 이해가 가능하다. 공도 뭐 깡패집단의 실질적 대장인 것도 좋았고 일 열심히 하고 부자인 것도 좋았고 변태인 것도 답 없는 사디스트인 것도 괜찮았다. 그런데 반대측 인간을 처리하는 방식이 중세시대 느낌이라 거슬렸다. 뭐 죄다 죽이고..... 이게 22세기 배경인걸 알았을 때의 충격이란 ㅋㅋㅋ 그치만 비엘이니까 얘가 이런 세상에서 살아왔구나 하고 공의 모든 행동을 납득해주기로 했다.
다만 전체적으로 개연성은 없다고 본다. 레이가 뜬금없이 뛰쳐 나가서 남자들이랑 뒹군 이유가 뭘까? 메사라와 만나기 위한 설정이었다면 이해하지만 그걸로 병증이 나아진 것도 아닌데 그런 행동을 계속한 것도 이해가 안된다. 메사라의 의처증을 정당화 하기 위한 부분인가..? 그렇게 금방 죽여버릴거면서 이름도 주고 서사도 준 많은 조연들의 등장도 이해가 안됐다. 뭐그렇게 공들여서 쓰고 급 죽여 없애버리는건지..? 정쟁도 그닥 재미는 없었다. 메사라가 너무 뛰어난 편이라 다 그놈이 원하는대로 전개 되기 때문. 레이는 투시능력을 가졌는데 계약 때문에 다른 사람에겐 초능력을 쓸 수 없고 하만경은 너무 빨리 죽어버리기 때문에 수가 그닥 초능력자로 느껴지지도 않는다. 그저 머리 좋고 판세 잘 읽는 똑똑이일뿐.
사건이 좀 사건스럽게 진행된다기 보다는 공과 수의 머릿속 계획이나 독백? 으로 지나가버려서 별로 긴장감은 없다.
평이 너무 좋고 기다렸다는 사람도 많고 명작이란 얘기를 많이 들어서 꾸역 꾸역 봤는데 마지막에 결국 인정했다. 나는 재미 없었음. 아무래도 그 특유의 말투를 극복하지 못한게 아닐까 싶다. '기가 막힌다 참 기가 막혀', '정말이지 도리 없는 녀석이었다', '오마이갓이었다' 이런 문장 ㅠㅠ 최선이었을까? 그 시대엔 최선이었을지도 ㅠㅠㅠㅠㅠㅠㅠ 하지만 나는 읽기 너무 힘들었어....
그래도 본편은 그럭저럭 재미 있게 봤는데 유리정원은 대체 왜 저렇게 길어져야 했는지 모르겠고 결말도 너무 허무함. 결국 래비탄 오빠가 꾸민일이었단걸 알게 되어서 왕에 대한 그 증오가 사라진건가? 너무 노잼구간이라 흐린눈으로 봐서 결말 부분 잘 기억도 안난다..... 납치와 탈출의 허무한....전개...... 빨리 완결 내고 싶었던거겠지??
다 읽고 생각해보니 표지가 제일 재미있고 왕국의 날씨와 설정이 제일 재미있었던 것 같다. 공이랑 수 덩치차이도 바람직했다. 세기말감성....밀레니엄감성☆
완독병 ㅠㅠ 고치고싶다....기대가 너무 컸어..